1967
RUNOFF, 문장을 코드로 조판하다
대학원생 제리는 “각주를 손으로 맞추다 밤을 새요.”라며 프로그램으로 문서 구조를 제어하기 시작했습니다.
MIT 지하 기계실에서 제리는 펀치카드 더미를 안고 RUNOFF 프로그램을 돌렸습니다. 한 장씩 뽑힌 용지에는 제목과 본문이 정렬된 상태로 나타났고, 옆자리 연구원 수잔은 “명령 몇 줄만 적어도 각주 위치가 딱 맞네요!”라며 놀랐습니다.
팀은 문단, 제목, 목록을 제어하는 키워드를 메모에 적어 공유했습니다. 사용자가 `#CENTER` 같은 지시어를 쓰면 문단이 중앙에 맞춰지는 모습에, 지도교수는 “보고서가 훨씬 읽기 쉬워졌군요.”라고 감탄했습니다.
RUNOFF는 텍스트에 제어 명령을 삽입해 조판 결과를 자동으로 맞추는 초기 포맷터였습니다. 문단과 제목을 기호로 표현하면, 기계가 줄바꿈과 여백을 계산해 사람이 구조를 바르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는 나중에 태그 기반 문서 언어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